9개 공공기관장 중 제주도개발공사 오재윤 사장(2015년 1월)과 강기권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사장(2015년 3월), 박성진 제주신용보증재단 이사장(2015년 3월), 차우진 제주에너지공사 사장(2015년 6월) 은 남은 임기가 1년 미만이다.
반면 제주발전연구원 공영민 원장(2016년 7월)을 비롯해 △제주테크노파크 김일환 원장(2016년 10월) △중소기업지원센터 고자명 이사장(2016년 3월) △여성가족연구원 현혜순 원장(2017년 3월) △제주4.3평화재단 이문교 이사장(2016년 1월) 등은 자여임기가 꽤 길다. 모두 1년이상이다.
특히 2010년 우근민 도정 출범 당시 인수위원장을 지냈고, 우 지사가 ‘멘토’라고 추켜세웠던 이문교 이사장은 올해 1월 취임, 고작 8개월 직무를 수행했다. 현혜순 원장은 이제 여성가족연구원이 이제 막 출범, 취임 4개월만에 사직서를 내게 됐다.
원 지사의 '일괄사표' 방침은 이미 예견된 사안이었다. 취임 후 방송인터뷰에서 ‘사퇴압박’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는 등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도록 모양새를 취하는 형식이었다. 하지만 일부 기관장들이 버티기로 일관하자 결국 “사표를 내라”고 공식 통보한 것이다.
이를 놓고 논란도 벌어지고 있다. “임기를 보장, 산하 공기업 기관장 등이 제대로 일할 수 있게 해야 한다”는 주장과 “실력·능력을 고려하지 않은 명백한 선거공신 챙기기였기에 전임 도정이 물러난 이상 마땅히 사퇴하는 게 맞다”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. “공모를 통한 임명이다”는 주장에 대해서도 “공모의 형식만 갖춘 보은인사였다”는 반격이 거세다.
도정이 바뀔 때마다 교체대상이 되어 온 공공기관장이 이번엔 어떤 형식을 거쳐 새 인물을 찾을 지 관심사다. 더불어 '기관 경쟁력 강화'라는 물갈이 명분을 통한 ‘여과과정’에서 살아남을 기관장이 누구인지도 관심사다.
원희룡 도정 발(發) 공기업 및 출자·출연기관에 대한 개혁바람이 시작되고 있다. [제이누리=양성철 기자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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